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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사업보고서 분석

AK홀딩스, 제주항공, 애경산업, 애경케미칼 - 애경 그룹의 운명은 어떻게?

by 불혹의주식투자 202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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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홀딩스 006840 #제주항공 089590 #애경케미칼 161000 #애경산업 018250

 

애경 그룹 

우리에게는 생필품과 백화점으로 유명한 기업입니다. 제주 항공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기업의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도중 아쉽게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항공편들은 급격히 감소하고 백화점도 영업에 제한을 받아 적자를 보았습니다. 항공업은 아직도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중국의 한한령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구매 열풍이 식으면서 화장품 시장 또한 타격을 받고 있는 말 그대로 사면초가의 상태입니다. 

다만 화학 계열의 애경케미칼이 견조한 실적을 보이면서 겨우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애경 그룹은 과연 기사 회생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서서히 무너져 내릴지 궁금합니다. 

 

그래서 지주사인 AK홀딩스의 2022년 최근 사업 보고서를 읽어 보았습니다. 

기업 보고서와 공시 사항은 DART 시스템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으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관심 있는 회사의 보고서를 수시로 읽어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애경 그룹은 4개의 상장 회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주사 AK홀딩스 아래에 제주항공, 애경산업, 애경케미칼 3개의 주력 상장 자회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19개의 비상장 회사 중 5개의 주요 종속 회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전자 공시, 사업보고서 내용 중

 

* 지주사 AK홀딩스의 주된 사업의 내용은 ①자회사의 주식 또는 지분을 취득.소유함으로써 자회사의 제반 사업내용을 지배, 경영지도, 정리, 육성하는 지주사업 ②브랜드 및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의 관리 및 라이선스업 ③경영자문 및 컨설팅업 등입니다.

 

지배 구조는 큰 기업치고는 꽤 심플한 구조입니다. 

 

 

회사 IR 자료, AK홀딩스 제공

 

주력 자회사인 제주 항공은 LCC(저비용) 항공사 중에서 서비스 평판이 좋습니다.

국내 시장도 독과점 형태라 나쁘진 않았으나 코로나19의 여파가 너무 큰 상황입니다. 작년 대규모 적자를 냈고 올해도 큰 적자가 예상됩니다. 

그래서 제주항공은 지난 8월 3200억원 규모의 역대급 유상증자 공시를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가 퍼지고 세 번째로 진행한 유상증자입니다. 

 

확보한 자금은 항공기와 관련 자재 구매 비용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2018년 미국 보잉사와 항공기 40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중 10대를 2023년부터 도입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여객수가 감소했음에도 이미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계약을 취소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즉, 뛰어내릴 수 없는 기차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 3,200억 원은 전액 보잉사와 체결한 항공기 도입과 관련 자재 구매에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혹시 모를 회사의 경영상황에 대비해 여윳돈을 확보할 수 있는 유상증자가 아니기에 업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조만간 다시 한번 더 유상 증자를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 부분은 너무나 큰 악재입니다. 제주항공이 저가에 국제선 이벤트를 요즘 많이 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추가로 제주항공이 앞으로 갚아야 할 빚도 많은 상황입니다.

2020년 ~ 2021년 총 3건의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규모는 약 760억 원입니다. 5월에는 79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습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인데 기간 동안 채권자가 회사로부터 계속 이자를 받아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표면이자율이 7.2%로 매우 높고 추가 조항으로 채권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율이 연 12.4%까지 올라갈 수도 있는 구조입니다. 

 

항공기 리스 등으로 갚아야 할 부채도 2800억원이 있습니다. 첩첩산중입니다. 결국 매출이 회복되어야 하는데 코로나19 상황과 중국 봉쇄의 상황이 좋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항공과 AK홀딩스의 주가가 갈수록 내리막 길인 이유가 바로 위와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네이버 증권 제공

 

지주사 AK홀딩스의 주가는 처참합니다. 몇 년동안 거의 1/8토막이 났습니다. 

 

네이버 증권 제공

 

제주항공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수차례의 유상증자와 함께 주가는 점점 내리막길입니다. 

 

2020년엔 이스타 항공 인수도 무산되었었는데요. 

항공업이 악화한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보다 '승자의 저주'를 피하는 쪽으로 결정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부가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스타항공의 부실이 제주항공으로 이전되면서 애경그룹 전체가 인수·합병(M&A)에 따른 동반 부실의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컸었습니다.

저는 이 것은 잘한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이스타항공은 전반적으로 문제가 너무 많아 보입니다. 

 

제주항공의 3,2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AK홀딩스가 자금 마련을 위해 교환사채를 발행했습니다. 제주항공 지분 50%를 보유한 AK홀딩스는 가지고 있는 제주항공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교환사채를 발행했습니다.

결국 자회사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형국입니다.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은 채권의 가격으로 1,300억원을 납입했습니다.  

 

전자공시 사업보고서 내용

 

 

사업보고서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연결로 살펴보면 2022년 전반기 568억의 영업손실에 이어서 당반기도 325억 원의 영업손실이 있습니다. 제주항공에서 대규모 적자가 나고 있습니다.

 

어떤 산업이든 호황기의 무리한 확장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언제 어떻게 시련이 다가올지 예상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감사 의견의 강조 사항에서도 계속기업가정의 불확실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애경그룹은 오랫동안 건실하게 여력을 쌓아두었기에 지금의 난국에서도 그나마 생존은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침공, 미중 갈등, 중국의 시진핑 3연임 독재를 순탄하게 진행하기 위한 장기 봉쇄 등 여러 환경적 난관에 빠졌습니다. 안타까울 뿐입니다.

 

회복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과연 생존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생존하지 못한다면 4개의 상장회사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의 돈이 모두 차례대로 휴지 조각이 될 수 있습니다. 어짜피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계열사의 에너지와 자금을 끌어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액 주주는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아무런 권한이 없습니다.

65%에 달하는 지분이 대주주 일가의 지분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는 기우제를 지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가 아무리 힘들어도 이번에도 대주주인 총괄부회장은 급여 5.5억 원과 상여금 3.1억 원을 수령했습니다. 저는 사업보고서를 보면 직원의 근속률, 평균 급여 그리고 임원의 수, 경력, 보수 등을 꼭 확인합니다.

전문성과 합리성을 꼭 살펴야 합니다.

대주주가 과하게 독식을 하는 구조라면 꼭 피해야 합니다. 애경그룹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 보입니다 한국 주식시장 내에서는.  

"회사가 힘드니 당분간 무보수 경영을 하겠다." "주가를 얼마까지 끌어올리기 전까지 기본급만 받겠다."

이런 선언을 하는 경영자가 아쉽게도 아직 우리 주식 시장에는 없습니다. 자본시장법의 개선과 금융 관료들에 대한 개혁이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몇년전에 국민들에게 충격을 줬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다시 점화되고 있어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검찰은 애경산업이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하면서 허위·과장 광고를 했다고 보고 대표와 법인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애경산업은 2002년 솔향 가습기 메이트를 출시하면서 '영국에서 저독성을 인정받았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2005년 라벤더향 가습기 메이트를 출시했을 때도 '인체에 안전하다'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해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의 보도 자료를 배포하였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애경산업, SK케미칼, SK디스커버리 등 3개 법인과 전 대표이사 3명을 검찰에 고발했고 애경산업과 SK케미칼에 각 7500만 원과 35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그래도 제주항공은 5년 내 차세대 항공기 40대를 도입해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를 압도하는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고 그룹 차원에서 끝까지 항공 사업을 지킬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애경산업은 화장품 부문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애경케미칼은 베트남 시장에서 ‘제2의 창업’ 선언을 준비하는 등 계열사별로 추진하고 있는 포스트 코로나 청사진도 밝혔습니다.

 

애경 그룹이 꼭 살아남기를 기원하겠습니다.

큰 비중이 있는 투자자 분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비중 조절도 필요해 보입니다.

하락장에서의 물타기는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업황이나 대외 변수를 무시하면 안 됩니다. 주가의 흐름이 항상 합리적으로 흐르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의 이유는 꼭 있습니다.

우리 투자자들은 이 것을 잘 살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 모든 내용은 개인적 의견이며 조사 분석 중 실수로 인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일부 있을 수 있는 점을 참고하여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과 이익은 스스로의 몫이니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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