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강 #084010 코스피

제가 대한제강을 좋게 보고 있었기 때문에 기술적 포인트에 대해서 예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 대한제강이 최근 인적 분할을 발표했습니다.
대한제강은 국내 철근 시장을 주 수요처로 삼고 있는 회사로 철근 시장에서 3위 수준의 규모를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매출 중 철근 관련 매출이 80%가 넘습니다.
앞으로 인적 분할을 하여 존속 회사 디에이치오와 신설 회사 대한제강으로 나누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최근 건설 경기에 대한 우려로 대한 제강의 주가 흐름이 고점 대비 -5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시점에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같은 소액 주주들은 유심히 지켜봐야 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신성장 부문에 투자해 매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지만 저의 시각은 조금 다릅니다.
승계 구도에 우회적으로 활용하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올해 오완수 대한제강 명예 회장이 83세로 별세하셨습니다.
오완수 회장은 고 오우영 대한제강 창업주의 장남이자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형이기도 합니다.
1964년 대한제강의 전신인 대한상사에 입사했고 1975년 부친이 별세한 뒤 대표이사직을 물려받아 1980년 부산 사하구 신평동에 제강공장을 설립하였고 2010년 철근 원스톱 솔루션 서비스 런칭, 2011년 평택공장 설립 등을 주도했습니다. 2004년 회사를 상장했고 싱가포르와 베트남, 미국에도 진출했습니다. 2014년 장남 오치훈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50년간 재직했던 경영에서 은퇴했습니다.
또한 1989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지냈으며 부산시 핸드볼협회 회장과 부산시 육상연맹 부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대통령 표창과 국민훈장 석류장, 1억 불 수출의 탑, 은탑산업훈장을 받았습니다.
즉, 건실하고 모범적인 사업가였다는 것입니다.
동생인 오거돈 부산 시장은 대학 교수로 오래 재임하였는데 아무래도 집안의 후광을 좀 받지 않았을까 합니다.
현재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법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완수 회장에게는 1명의 아들과 4명의 딸이 있습니다.
나름 사이가 좋아보이는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번에 여러 가지 절차를 거쳐서 철강 업황이 나쁘지 않을 때 여러 가지 지분 정리를 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유럽이나 선진국에서 탄소 국경세 등의 법안을 준비하고 있고 국내 건설 경기도 전망이 우려스럽기 때문입니다.
최근 오치훈 사장이 자사주 41만6287주를 증여 형태로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했다고 공시하였는데 앞으로 여러 가지 수단을 이용해서 형제들과 회사의 지분을 나누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대한제강은 임직원이 400명 정도 되는 매출 규조가 1조 원이 넘고 연간 영업 이익도 1,000억 원이 넘는 우량한 회사입니다.
현재의 시가 총액은 3,000억 원 수준입니다.
재무제표로는 심각한 저평가입니다.

최근의 업황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다만 이 수준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주가가 25,000원 수준으로 올라가기 전 오랫동안 5,000원 부근에서 횡보하였는데 지금 12,000원 수준에도 저평가로 보이는 것입니다.
이런 옥석주들이 2020년 이전에는 상당히 많았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기관 투자자,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농락으로 주가가 많이 오르지 못한 것입니다.
아무튼 코로나 이후로 2020~2021년 호황기를 거치면서 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한 상태입니다.
이번 대한제강의 인적분할 비율은 분할 존속회사 0.6874095, 분할 신설회사 0.3125905입니다.
존속회사인 디에이치오는 스마트팜, 개인용 보호 장비, AI 철스크랩 등 기존 사업과는 다른 비철강 부문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한제강은 자회사인 YK스틸과 더불어 철근 사업을 지속하면서 안정적으로 현금 창출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즉 캐시카우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힘을 디에이치오에 실어줄 분위기입니다.
대한제강은 국내 상위권의 철근 업체이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철근 수요가 인구 감소와 더불어 동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사업으로 턴을 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정석이지만 세무적인 시각으로 보았을 때는 대주주 일가가 의심스럽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승계를 앞두고 이와 같은 신사업이나 투자 부문으로 에너지를 실어주면서 자녀들에게 상속을 용이하게 합니다.
신사업이라는 이유도 있기 때문에 공정위에서 뭐라 걸기도 힘든 딱 그 경계선에서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마도 앞으로 디에이치오를 중심으로 대주주 일가의 증자나 주식 교환, 주식 매수가 이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대한제강은 결국 역할을 다하고 조금씩 사그라들 확률이 있습니다.
저는 대한제강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재임 시절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정도 경영을 잘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우려스럽게도 이제는 자본시장법 테두리 내에서 소액주주를 농락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고립으로 과거 예상하던 미래 전망보다는 업황이 괜찮은 수준이기 때문에 회사가 급격히 가라앉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보유하던 주주분들은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대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행인 부분은 현재 주가가 최고점 대비 많이 하락하여 중기 바닥권에 있다는 것입니다.

상승 이전의 5,000원대에 매수한 분들은 마음이 편하겠지만 20,000원 대에 신규 매수한 보유자 분들은 -40%에 달하는 손실이 있는 구간입니다.
더 이상 하락하기가 힘든 구조로 크게 하락해봐야 10,000원 정도의 주가는 유지할 수 있는 우량한 회사입니다.
배당도 매년 나쁘지 않게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태까지 이 기업의 일가가 보여준 도덕성은 비교적 우수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경영과 승계는 별개의 문제로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분위기 자체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제가 기대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가덕도 신공항 테마입니다.
대한제강은 부산의 가덕도 길목인 신평 공단과 녹산 공단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가덕도 인근의 토지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덕도 신공항 사업이 가시화될수록 기업의 자산 장부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 보유자들은 적정 비중을 유지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기업과 동행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인적분할을 앞두고 주가 흐름에 폭이 클 수 있으니 자주 주가를 보지 않기를 권장합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때로는 열정보다는 무관심이 수익을 가져다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보유자 분들의 성공 투자를 기원드리며 신규 매수 관심자들은 인적 분할 이후에 진입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모든 내용은 개인적 의견이며 조사 분석 중 실수로 인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일부 있을 수 있는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투자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과 이익은 스스로의 몫이니 이에 대한 법적 책임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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